유럽 여행 사진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어디를 가도 마을들이 빨간 지붕으로 가득하다는 거죠.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독일의 로텐부르크 등 모든 도시가 마치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합니다. 그런데 왜 유럽 마을들은 유독 빨간 지붕을 고집하는 걸까요? 단순히 예뻐서일까요, 아니면 더 깊은 이유가 있는 걸까요? 오늘은 그 비밀을 파헤쳐봅니다. 1. 빨간 지붕의 시작: 중세 유럽의 건축 기술빨간 지붕은 사실 점토 기와에서 시작되었어요.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점토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습니다. 점토를 불에 구우면 단단한 기와가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붉은색이 자연스럽게 나오죠.12세기부터 점토 기와는 내구성과 방수성이 좋아 지붕 재료로 인기를 끌었어요. 당시 지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