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가기 전 알아야 할 그 곳의 이야기

파리 카타콤: 빛의 도시 아래 숨겨진 어둠의 세계

myfairyjourney 2024. 11. 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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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하면 흔히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샹젤리제 거리 같은 화려한 풍경이 떠오르죠. 그런데 이 낭만적인 도시 아래에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존재합니다. 바로 카타콤(Catacombs of Paris), 파리 지하에 숨겨진 거대한 유골 저장소입니다.

이곳에는 약 6백만 구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고, 그 배경에는 흥미로운 역사와 신비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어요. 화려한 파리의 이면, 이곳으로 함께 내려가 볼까요?


1. 카타콤, 왜 만들어졌을까?

18세기 후반, 파리는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었어요. 바로 묘지 과포화. 시내 묘지들이 꽉 차면서 악취와 전염병이 퍼졌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은 묘지에서 유골을 꺼내 지하로 옮기기로 합니다.

당시 파리 지하에는 13세기부터 사용되던 거대한 석회암 채석장이 있었는데, 이곳이 유골을 보관하기에 완벽한 장소로 여겨졌죠. 그렇게 1785년부터 수년간, 유골을 지하로 옮기는 대규모 작업이 시작됩니다.


2. 유골이 예술이 되다

유골을 옮길 때 단순히 쌓아놓지 않고, 예술적인 패턴으로 배열했다는 점이 카타콤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 해골과 뼈로 만든 벽과 구조물은 단순히 무섭다기보다는 묘하게 아름답고 경건한 느낌을 줍니다.
  • 입구에는 "여기 죽음의 제국이 시작된다(Arrête! C’est ici l’empire de la mort)"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방문객을 압도하죠.

카타콤을 방문하면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킨 인간의 독특한 흔적을 경험할 수 있어요.


3. 미공개 구역과 숨겨진 이야기

현재 관광객들에게 공개된 구역은 약 1.5km로, 카타콤 전체 길이인 300km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 숨겨진 구역: 나머지 구역은 여전히 미공개 상태인데, 이는 위험하기 때문이에요. 미로처럼 얽힌 지하 터널에서 길을 잃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죠.
  • 카타필(Cataphi): 그럼에도 일부 탐험가들은 몰래 미공개 구역에 들어가 모험을 즐깁니다. 이들은 카타콤 깊은 곳에서 비밀 파티를 열거나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고 해요.

2017년에는 두 명의 소년이 길을 잃고 3일간 카타콤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이곳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죠.


4. 여행객을 위한 팁

오늘날 카타콤은 파리에서 가장 독특한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 입장 팁:
    • 입구는 몽수리 공원(Montsouris Park) 근처에 있으며,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 방문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어둡고 좁은 공간이 많으니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주의하세요.
  • 가볼 만한 포인트:
    • 유골로 장식된 벽면과 다양한 문구들.
    • 카타콤 깊숙이 들어가면 중세와 근대의 역사가 교차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5. 왜 카타콤이 매력적일까?

파리 카타콤은 단순한 지하 묘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파리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경외와 예술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독특하죠.
  • 또한, 미스터리와 역사적 배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줍니다.

결론: 파리의 또 다른 얼굴

빛의 도시 파리. 그 화려함 아래에는 카타콤이라는 어두운 세계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둠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와 예술적 감각, 그리고 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담고 있죠.

다음번 파리를 방문한다면, 카타콤에 들러보세요. 지하 세계로의 여행이 파리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열어줄지도 모릅니다.
“파리의 빛 아래 숨겨진 어둠을 만나보세요!”

파리의 어둠, 카타콤